Trees stand sparsely on the empty temple site, and thatched houses are built on the embankment seen in the distance. People live here, where the temple disappeared, as a base of life. Indeed, it is the place where a temple was once built, so it is not strange at all to have a private house like this. However, although private houses are built, there is still one left. In the scenery we met through previous works, we find elderly people living by treating the tower as an old tree in the village. This work is about the stories of people who live by using the place where the temple disappeared as a place of life, and the tower that lies alone in the place of life as an observer of the era without movement. As an observer of the times, I would like to explore and listen to this tower and approach a kind of psychological blank phenomenon that appears as we forget through photographic materials and records left in text. These are the stories of the act of making several small pagodas to achieve individual wishes and having the first-class pagoda next to the pagoda to measure the size of the ston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텅 빈 절터에는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고, 멀리 보이는 축대 위에는 초가집들이 들어서 있다. 절이 사라진 이곳을 사람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고 있다. 하긴 한때 절집이 들어섰던 곳이니 이렇게 민가가 들어섰다고 해서 하나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민가는 세워져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이전 작업들을 통해 만난 풍경에서, 탑을 마을의 고목처럼 여기며 생활하는 노인들을 발견한다. 이 작업은 절이 사라진 곳을 삶의 터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움직임 없는 시대의 관찰자로서 삶터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탑에 관한 것이다. 시대의 관찰자로서 이 탑을 탐구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사진자료와 텍스트로 남겨진 기록들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내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심리적 공백 현상에 대해 접근하고자 한다. 개인들의 소원성취를 위해 여러 개의 작은 탑을 만들어 실제 탑에 봉안했던 행위와 일제 강점기 당시 석물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강제로 조선인을 탑 옆에 세워 놓고 기록을 했던 일등 탑을 곁에 두고 지낸 우리의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