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28~12. 17 <오더/디스오더(Order/Disorder)>_탈영역 우정국_심소미 기획

한 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
군중에 대해서, 또한 군중 속에 있는 개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영상에 등장하는 풍경은 지금까지 보고 듣고 경험했던 현실 속 현상들을 압축 요약한 여러 가지 장면들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주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며, 때로는 어떤 식으로 무기력하게 거대한 힘으로부터 도구가 되어 가는지 그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중심을 잡기 힘들만큼 우리를 회전시키는 공간속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신체들.
폭발로 인해 한 순간에 소멸해버린 우리, 적으로 만난 너와 나.
반복적으로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다시 부양하고 다시 바닥으로 내리 떨어지는 상황.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빠르게만 움직이는데만 집중 하는 우리.
”xxx와 함께 가야할거야“ 누군가와 함께 가야할 것이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 그것도 수 많은 환영들처럼 보이는 사람이..질서적으로 혹은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처럼 한마디 씩 던진다. 이 환영의 말들이 내가 정말 혼자가 아닐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아니면 그 자체가 환영일 수도 있다.

안성석_글 심소미 큐레이터

안성석은 군중의 행동 양식과 역사의 비극적 추동력을 게임 형식의 영상으로 재생해 보인다. <군중의 지혜>는 가상 현실과 게임의 픽션 구조를 극적으로 도입하여, 종료되지 않는 역사의 파국적 시간을 다룬 작업이다. 저항할 새 없이 끝없이 추락하고, 휘몰리고, 다시 허공을 떠도는 군중의 모습은 세계의 불가항력인 힘과 이로부터 작동하는 역사의 역설적 구조를 내비친다. 중력을 무시한 공간의 무자비한 회전과 끝없이 추락하는 사람들, 종료가 없는 이 게임으로부터 폭탄이자 폭죽을 자청하는 군중,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샅샅이 응시하는 가상의 스크린은 우리에게 잔인하게 세계를 폭로해 보인다.

이 비극에서 기승전결의 서사는 없다. 시작도 끝도 없이 반복되는 회전과 추락의 사람들. 역사는 사지가 뒤틀린 군중이 다 함께 휩쓸린 채로 연동되는 구조와 다름없을 것이다. 두 개의 영상은 각각 러닝타임이 끝나도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상기시키며, 다른 축에서의 파국적 상황을 가동시킨다. 전시장에서 일본식 코다츠가 한가운데 자리한 공간 구성은 일상 속 무방비적 환경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구현해 보인다.

Sungseok Ahn
Sungseok Ahn has investig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history, the crowd, and the individual. He represents the crowd’s behavioral pattern and the tragic impulse of history in videos in a form of game. In Wisdom of the Crowd, he touches on the catastrophic time of unfinished history by dramat-ically introducing the fictional structure of virtual reality and game. The crowd endlessly falls down, is drifted, and floats in the air without any chance of resistance and this reflects the irresistible force of the world and the paradoxical structure of history that operates on that force. The ruthless rota-tion in a zero gravity space, the people endlessly falling down, the crowd willing to be a bomb or a firecracker in this endless game, and the virtual screen gazing at these whole process, all of them cruelly discloses the world to us. This tragedy does not have a well-organized narrative. The rotation continuously repeated and the people endlessly falling. History is nothing but a structure interlocked with the crowd whose bodies are twisted. The two videos evoke the structure in which one cannot escape from even after its running time and get the catastrophic situation into op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