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2013년 12월호 Review

안성석, Open Path-관할 아닌 관할
워크온워크 오피스 / 11.21-12.21

당신은 플레이어인가? NPC인가?

한때 시대를 풍미한 '슈퍼마리오' 게임을 하면서 주인공
'마리오'가 아닌 악당'버섯'의 입장에 서 본 일이 있는가?
물론 게임은 가상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플레이를
누른 직후부터 캐릭터에 자신의 인격을 이입하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버섯'악당 같은 NPC(Non-Player
Character, 게임안에서 컴퓨터가 조작하는 자동화된
캐릭터)는 그저 물리치거나, 미션을 전달하는, 시쳇말로
영혼 없는 '타자'이거나 배경으로서만 존재한다.
이러한 게임의 구조와 문법을 적극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안성석의 개인전에는
비롯해, 'LV Pylon','SF Pylon', 'Infinite
game', 'Fall into an Abyss', 'Jail' 등이
전시되고 있다. 관객은 서울 워크온워크 오피스에 설치된
접속 터미널을 통해 작가가 만든 가상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작품에 접근하게 되어 이다.
여기에는 해저 공간, 송수신탑, 송전탑과 전투경찰, 미
대사관 등의 의미심장한 장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관객은 작가가 구축해 놓은 거대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형광색 경찰 제복을 착용한 작가의
분신들과 마주하게 된다. 주/객이 역으로 치환되어
관람객들이 NPC의 입장에 서게 되고, 작가의 분신이
도리어 주체로서 곳곳에 등장하는 것이다. 이로써 작가는
관람객이 주체로 참여하는 종전의 인터렉티브 아트의
'룰 뒤엎기'를 시도한다. 이어서 주객에 관련된 물음을
더욱 확장시켜 사회 속에서 우리 자아가 주/객으로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연결되도록 한다. 이
시대에 주목받는 새로운 미디어이자 즐길 거리인 게임의
가상공간과 문법을 적극 도입한 점은 새로운 접근과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